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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좌석은 왜 절반이 거꾸로 놓여 있을까

아침 일찍 KTX로 부산에 내려가 미팅을 마치고 밤늦게 서울로 올라오는 당일 출장을 떠올려 보세요. 가는 길에는 노트북으로 자료를 다듬고 오는 길에는 쪽잠이라도 자야 하는데, 앉고 보니 창밖 풍경이 뒤로 흘러갑니다. 2시간 넘게 등 쪽으로 달리면 화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고 잠도 잘 오지 않죠. 다행히 이 불편은 예매할 때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모든 KTX 좌석이 거꾸로 놓여 있을까?아닙니다. 좌석 절반이 뒤를 보도록 고정된 열차는 2004년 개통 때부터 달린 1세대 KTX(KTX-I)뿐입니다. 이후 나온 KTX-산천, KTX-이음, KTX-청룡과 SRT 차량은 의자를 돌릴 수 있는 회전식이라 종착역에서 진행 방향에 맞춰 돌려 놓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래서 역방향 자리를 피하려면 내가 탈 열차가 1세..

'안'과 '않', 받아쓰기에서 안 틀리려면

받아쓰기 공책을 펼쳤는데 '안 가요'를 '않 가요'로 써서 빨간 줄이 그어져 있으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해지죠. 2학기 받아쓰기가 한창이고 한글날도 다가오는 요즘, 많은 부모님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오늘은 어려운 문법 설명 없이 집에서 아이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두 가지 방법만 정리해 봤어요.'안'과 '않', 아이들은 왜 이렇게 자주 헷갈릴까?두 글자의 소리가 거의 똑같은 게 가장 큰 이유예요. 받아쓰기는 귀로 듣고 쓰는 시험이라 소리만 듣고는 어느 쪽인지 가려낼 수가 없어요. 그래서 들리는 대로 쓰지 말고 문장을 보고 골라야 하는데, 저학년도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딱 두 가지 있어요.방법 1. '안'을 빼고 읽어 보는 '빼 보기'헷갈리는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고 읽었을 때 ..

헤어진 연인 SNS를 자꾸 몰래 보는 심리는 뭘까

헤어진 지 일주일쯤 지난 새벽이에요. 불 꺼진 방에서 휴대폰 화면만 환하게 켜져 있죠. 안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손가락은 벌써 그 사람 프로필을 누르고 있어요. 새 게시물이 없으면 안도하다가도 괜히 허전해집니다. 이별 직후 1~2주 차, 잠 못 드는 밤마다 이런 일을 겪는 분들을 위해 왜 그런지, 오늘 밤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 볼게요.헤어진 연인 SNS를 자꾸 몰래 보는 이유는 뭘까?가장 큰 이유는 끝난 관계를 마음이 아직 다 받아들이지 못해서예요. 그래서 상대가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며 불안을 달래려는 거죠. 심리학에서는 이런 행동을 '관계 감시(relationship monitoring)'라고 불러요. 그 사람이 잘 지내는지, 새로운 사람이 생겼는지 확인하면 잠깐은 상황을 내가 쥐고 있..

종이책과 화면 독서, 뇌에 더 오래 남는 건 뭘까

수능이 한 달여 남으면서 마지막 회독 계획을 세우는 수험생이 많을 거예요. 인강 PDF를 태블릿에 띄워 놓고 필기까지 화면으로 해 온 학생이라면 '막판엔 종이로 바꿔야 하나' 하는 고민이 한 번쯤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종이와 화면 독서를 비교한 뇌과학 연구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고, 지금 바꿀 수 있는 것만 정리해 봤습니다.종이와 화면, 정말 기억에 차이가 날까?문맥을 이해하고 내용을 엮어내는 데에는 종이가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본 도쿄대 사카이 구니요시 교수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같은 만화를 종이책과 태블릿으로 읽게 하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촬영했어요.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습니다. 종이로 읽을 때는..

산 정상에서 '야호' 외치는 습관은 어디서 왔을까

10월이 되면 단풍을 보러 처음 등산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숨을 헐떡이며 정상에 올라서면 '야호'가 저절로 목까지 올라오는데, 막상 외치려고 하면 주변 눈치가 보이죠. 이 습관이 어디서 왔는지, 지금 외쳐도 되는지 등산 입문자 눈높이에 맞춰 정리해 봤어요.산 정상에서 '야호' 외쳐도 될까?결론부터 말하면, 되도록 외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국립공원 측은 오래전부터 산에서 큰 소리를 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해 왔고, 요즘 등산객 사이에서도 '야호'를 매너 없는 행동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어요. 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따라 하던 이 외침은 대체 어디서 시작됐을까요?'야호'는 원래 어디서 온 말일까?정확한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어사전에 감탄사로 올라 있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는 거의 쓰지 않..

가을 하늘은 왜 유독 높고 파랗게 보일까

10월에 들어서면서 맑은 날이 이어지고, 아이와 밖에 나갈 일도 부쩍 많아졌죠. 그러다 아이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늘은 왜 파래?”, “가을엔 왜 하늘이 더 높아 보여?” 하고 물으면 생각보다 대답이 막힙니다. 그래서 이 글에 초등 저학년·중학년 눈높이에 맞춘 설명과 컵 하나로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실험, 아이가 이어서 물어볼 만한 질문의 답까지 함께 정리했어요.하늘은 왜 파란색일까?햇빛에 섞인 여러 색 가운데 파란빛이 공기에 부딪혀 사방으로 가장 많이 흩어지기 때문이에요. 햇빛은 하얗게 보이지만, 사실은 빨강부터 보라까지 무지개색 빛이 모두 섞여 있어요. 이 빛이 공기를 이루는 아주 작은 질소·산소 알갱이에 부딪히면 파장이 짧은 파란빛은 이리저리 튕겨 하늘 전체로 퍼지고, 빨간빛은 대부분 그대로 지..

KTX와 SRT, 같은 고속열차인데 무엇이 다를까

평일 오전에 부산 거래처와 미팅이 잡히면 KTX를 탈지 SRT를 탈지부터 고민하게 돼요. 그런데 강남이나 수서, 동탄에 사는 직장인이라면 열차 소요시간표만 봐서는 답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집 현관을 나서서 거래처 문 앞에 닿기까지 걸리는 전체 시간을 기준으로 두 열차를 비교해 볼게요.KTX와 SRT, 열차 자체는 얼마나 다를까?출장 일정이 달라질 만큼 열차 성능에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KTX는 2004년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SRT는 2016년 말부터 에스알(SR)이 운영해 왔지만 두 열차 모두 최고 영업속도가 300km/h급입니다. 부산행은 SRT 노선이 평택 부근에서 경부고속선에 합류한 뒤로 같은 선로를 달려요. 정차역 수에 따라 SRT가 몇 분, 많게는 15분 안팎 빠른 열차..

가을마다 찾아오는 무기력감, 계절성 우울증일까

10월에 들어서면서 알람이 울려도 창밖이 아직 어둑한 날이 늘었습니다. 몸이 천근만근이고 겨우 출근해도 오전 내내 머리가 멍하다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게 아닐 수 있어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이 시기에는 계절성 우울증,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정서장애(SAD)라고 부르는 상태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요즘 아침에 유독 못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아침 빛이 줄어들면서 몸의 생체시계가 아직 밤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신호 삼아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멈추고 하루를 시작하는데, 출근 준비 시간이 어두우면 이 스위치가 제때 꺼지지 않아요. 기분과 의욕에 관여하는 세로토닌도 햇빛을 덜 받으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서, 몸은 무겁고 오전 업무 집중력은 떨어..

건강,의학 2026.10.08

올가을 독감 무료 예방접종, 우리 집은 누가 대상일까

저희 집 큰아이가 올해 중학교 2학년이에요. '독감 무료 접종, 만 13세에서 14세로 확대'라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는데, 정작 우리 아이가 해당되는지는 바로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작년까지는 중2가 무료 대상이 아니어서 물어볼 만한 경험자도 없었고요. 그래서 직접 확인한 내용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했어요.올해 독감 무료 접종, 정확히 뭐가 달라졌을까?가장 큰 변화는 어린이 무료 대상이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였던 것에서 14세까지로 한 살 넓어졌다는 점이에요. 덕분에 올해 중학교 2학년 대부분이 처음으로 무료 접종 대상에 들어왔어요. 접종 기간은 2026년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이고, 올해 접종하는 백신은 3가 백신이에요. 시작일은 접종 이력에 따라 달라요. 9세 미만이면서 독감 접종..

건강,의학 2026.10.08

원주율은 왜 3.14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될까

아이 수학 숙제를 봐주다가 ‘원주율은 왜 3.14에서 안 끝나?’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기 쉬워요. 10월은 초등 6학년이 2학기 ‘원의 넓이’ 단원에서 원주율을 처음 배우는 시기라 이런 질문이 부쩍 늘어납니다. 이 글은 식탁에서 실로 재 보기, 피자 비유로 설명하기, 아이가 다시 묻는 질문에 답하기 순서로 짰어요. 부모님이 대본처럼 그대로 읽어 주셔도 됩니다.원주율은 정확히 무엇일까?원주율은 원의 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이고, 원의 크기와 상관없이 늘 3.14159…로 같아요. 원주(圓周)는 원의 둘레, 율(率)은 비율이라는 뜻이니 이름부터가 ‘둘레가 지름의 몇 배인가’를 말해 줍니다. 아이에게 숫자부터 외우게 하기보다 ‘원의 둘레는 지름의 3배보다 조금 더 길어’라고 먼저 말해 주세요. 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