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나 연안부두 좌판 앞에 서면 상인이 먼저 묻습니다. '암게로 드려요, 수게로 드려요?' 꽃게를 처음 사러 간 날이라면 여기서 말문이 막히기 쉬운데, 사실 이 답은 계절이 정해 줍니다. 여름 금어기가 8월 20일로 끝나고 8월 21일부터 조업이 다시 시작되면서, 지금은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가을어기가 한창이에요.왜 봄엔 암꽃게, 가을엔 수꽃게를 찾을까?답은 취향이 아니라 꽃게의 산란 주기에 있습니다. 꽃게는 대략 5월부터 9월 사이에 알을 낳는데, 산란을 앞둔 봄 암게는 몸속에 알, 정확히는 난소가 주홍빛으로 꽉 차올라 진하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봄에 간장게장을 담그는 사람들이 알 찬 암게부터 찾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에요. 반대로 여름 내내 알을 낳느라 에너지를 쓴 가을 암게는 속이 비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