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이 난무하다'는 말은 한국사람이 들으면 누구나 아는 한국식 숙어 표현입니다.
우리가 워낙 흔하게 쓰는 표현이라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려운 표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난무하다’는 한자어 표현인데,
‘어지러울 난(亂)’자와 ‘춤출 무(舞)’자가 합쳐져서 ‘어지럽게 춤추다’라는 뜻으로,
‘추측이 난무하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추측이 어지럽게 춤춘다'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을 영어로 직역하여 dance를 사용하면 안 될 것이라는 건 영어초보도 느낄 겁니다.
사실 한 언어의 숙어를 다른 언어로 옮길 때는 적절한 표현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용 전달만 되는 기본적인 표현을 사용하던가,
비슷한 상황에서 각 나라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을 찾아줘야 합니다.
우선 추축은 speculation입니다.
문제는 난무하다는 표현인데, 일단 내용만 전달하고자 한다면
아래와 같이 ‘추축이 많다’ 정로도 사용해도 됩니다.
“추측이 많아요.”=“추측이 난무해요.”
“There were a lot of speculations.”
하지만 뭔가 느낌을 살려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다면
rife(가득한), swirl(소용돌이치는)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오늘 제가 알려드릴 표현은 reach fever pitch입니다.
reach fever pitch는 직역하면 ‘최고온도에 도달하다’라는 뜻으로
추측이 너무 난무해서 곧 터져버릴 것 같은 느낌의 표현입니다.
“그가 해고될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Speculation that he would be fired reached fever pitch.”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대한 지나친 추측은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소문을 듣는 것은 재미있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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